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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고양시장선거, ‘감동은 없고 셈법만’...전직공무원까지 나선 지지선언 ‘글쎄’
바람의 선거지형 수도권 도시답게 풍향에 민감한 여야후보 치열한 다툼
 
김대웅   기사입력  2022/05/30 [17:07]

6·1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리를 지키려는 후보와 빼앗으려는 후보로 인해 선거판은 뜨겁다 못해 달궈지고 있다.

고양시에서 벌어지는 선거판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다. 광역과 기초의원은 물론 지자체장인 시장을 두고서 거대 양당은 사활을 걸고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년 전 이맘때는 민주당의 경우 일부 시의원 나 번을 받은 후보들을 제외하고는 선거기간에는 물론 투표를 하고도 개표조차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에 넘쳤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재준 시장이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고, 도의원은 싹쓸이, ‘나 번이었던 시의원들조차도 시의회에 입성했다. 그래서 33명의 시의원 중 당시 자유한국당 8, 정의당은 4명이고 민주당 의원만 21명으로 압도적 원구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나서 민주당은 오히려 국민의힘 바람을 두려워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3·9대통령선거에서 고양시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07%45.14%를 얻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을 앞섰다. 3개구별로는 덕양구는 8.47%p, 일산 동구 2.63%p, 일산서구에서는 5.07%를 이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때문인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의 초반 분위기는 비록 대선에서 패배해 야당으로 전락했지만 긴장하면서도 크게 낙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본선이 본격화되고 각종 여론조사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우위에 있는데다 양당후보들이 박빙으로 점쳐지면서 긴장감은 배가됐다.

민주당 측은 4년 전 자신들이 누렸던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부는 듯한 조바심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국민의힘 측은 더욱 세찬 여당바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4년 전처럼 바람이 한 쪽으로 완전히 치우쳐 불지는 않지만 훈풍처럼 불고 있다는 판단에 국민의힘 후보들은 더 거센 바람을, 민주당 후보들은 그 바람이 잠재워지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선거판은 가늠할 수 없는 안개 속 형국이 됐다. 앞이 잘 안 보이는 안개 속이다보니 치밀한 전략보다는 어스름하게 뭐가 보이기라도 하면 물어뜯고 때리는 고소·고발이 난무한 난장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선거 때만 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단체나 모임 등이 나서서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다.

이번 고양시 지방선거에서도 세를 과시하는 듯 여러 지역 향우회는 물론이고 교육관련 단체, 시민단체, 유명배우 등이 나서서 특정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보장하는 권리이니 당연히 폄훼시킬 것은 없다.

다만 이번 고양시 지방선거에서 두드러진 특이점이 있다. 고위공직자를 지냈던 전직 공무원들이 나서서 경선이나 본선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른 것이다.

이미 공직에서 퇴직했기 때문에 자연인으로서의 권리라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현직의 후배공직자들이 많이 불편해 한다.

현직공직자들은 시장에 따라 자신의 처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현실에서 같은 지역이나 직렬, 심지어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전직공직자들의 특정후보 지지이후 자칫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직공직자들의 특정지지선언이후 술자리에서나 현직공무원들의 인터넷 소통공간인 무명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중 가장 실감나는 주장을 소개하자면 자신들은 공직에서 직급이나 직책에서 누릴 것 다 누려놓고 후배들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 이기적 행위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전직공직자들의 공개적인 지지는 자신의 권리라고 주장하기 전에 한번쯤 곱씹어볼 대목이다.

사전투표는 끝났고 이제 이틀 후면 본 투표만 남았다. 이런 저런 피 끊는 사연도 일단 이틀이면 정리될 것이다. 후보도 유권자도 후회 없는 한판 승부로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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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30 [17:07]   ⓒ gy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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