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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관급자재, 내 맘대로 발주...부서 간협의 있었나?
시장비서실 압력에 계약부서 ‘그런 일 없다’ 펄쩍
 
운영자   기사입력  2019/09/01 [13:04]

설계 다른 물품조달...당당한 계약부서, 뒷심 약한 사업부서 서로 다른 말

고양시에서 사업부서가 설계에 반영돼 요청한 물품을 계약부서가 마음대로 바꿔 구매했다는 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부서의 설계에 반영된 물품을 요청받으면 계약부서는 당연히 구매해야하고 만약 다른 업체의 비슷한 물품과 가격차이가 현저할 경우, 부서 간 협의와 조율을 거쳐 물품을 구매해야 한다.

1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덕이 하수관로 공사에 필요한 총 물품구매 구입비로 47억 원을 예상하고 이 가운데 배관 등 121288만 여원을 들여 물품을 구입했다.

당초 공사를 진행한 시 상하수도사업소(이하 사업소)는 조달우수제품 구입을 예상한 용역설계에서 139477만 원을 예상해 지난 6월 시 계약부서(회계과)에 물품구매요청을 했다.

이때 사업부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이유로 한 계약부서의 요구대로 설계에 반영된 업체의 조달청물품번호를 기입하지 않고 구매요청서를 보냈다.

구매요청을 받은 계약부서는 고유권한을 내세워 설계에 반영된 업체의 물품은 아예 무시하고 조달청을 통해 같은 규격의 다른 업체의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부서가 사실상 독단적으로 물품구매에 나서면서 시장 측근이나 비서실 압력설 등 수많은 부정적인 소문들도 꼬리를 물고 있다.

고양저널은 사업부서의 설계용역대로 계약부서가 물품을 구입했는지 몇 가지 자재를 선정해 업체들의 제품 규격서를 확인해 봤다.

이 가운데 설계에는 일반용경질폴리염화비닐관(고강성PVC이중벽관) 규격의 경우 고강성을 가진 우수한 물리적 특성과 내충격성, 내후성을 포함하고 스토퍼링을 구비한 이중벽관, 녹색기술인증제품, 자가품질보증물품기능과 성능을 가진 조달우수제품이 반영됐다.

그러나 계약부서는 향균성 인장강화 비압력 매설용 경질폴리염화비닐관, 합성수지관 제조용 향균성 합성수지조성물과 이것으로 이뤄진 합성수지관 등을 갖춘 다른 업체제품으로 변경 구매했다.

계약부서는 설계에 반영된 녹색기술인증제품, 자가품질보증물품등의 기능과 성능은 크게 고려한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또 사업부서는 내충격PVC오수받이 규격서에 악취방지용 배수트랩 제품으로 설계해 요청했으나 계약부서는 악취방지용 배수트랩 기능이 없는 제품으로 구매해 설계내역의 규격과 성능이 다른 제품이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서의 설계에는 오수받이 내부에 Z형상의 악취방지용 배수트랩을 설치해 하수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고 배수트랩의 상부가 개방돼 트랩에 걸린 이물질을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는 악취방지용 배수트랩 오수받이로 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약부서는 사업부서 설계에서도 특정 형상(Z형상 등)의 트랩은 고려하지 않았고 구매한 제품도 트랩형 및 PVC계열의 오수받이로 시공과 사용에 하등의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약부서는 관급자재를 구매할 때 제품의 호환성과 가격비교 등을 고려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회계과에서 검토한 제품을 발주 담당자에게 다시 검토요청을 했고, 발주담당자는 설계용역사와 감리단을 통해 대체 가능 여부를 검토하도록 해 이상 없음을 구매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절차를 통해 확인하는 등 부서 간 협조를 통해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해명도 진위여부로 논란이 일고 있다. 구매물품이 설계와 다를 경우 계약부서는 사업부서와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는 반면 사업부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부서의 한 직원은 설계와 다른 물품을 구입하려면 당연히 협의를 거치는 것이 맞지만 설계를 바꿀만한 그럴 일도 없어 특별하게 협의할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계약부서의 적극적인 해명과는 달리 사업부서는 상황을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어물쩍넘어가려는 미묘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계약부서는 사업부서의 요청금액보다 180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를 두고서도 기능과 성능이 다른 만큼 당연히 가격차이도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저렴한 물품을 구매하고서 과장했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조달우수제품은 각 업체별 성능과 특성이 천차만별로 같은 규격이라도 가격차이가 있어 계약담당자는 설계에 반영된 우수제품을 동일하게 구매해야한다동등이상 우수제품으로 변경구매 시에는 제품의 규격, 품질, 기능과 성능 등의 비교검토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규격이 같다고 해서 동등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물품을 구입한다면 얼마든지 더 낮은 금액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조달우수제품 가격책정은 기술개발에 따른 제품의 기능과 성능, 품질에 따라 업체별로 가격이 결정돼 나라장터에 제3자단가로 등록을 하고 있어 업체기술력에 따른 가격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나라장터에 등록된 제품 중 가격이 저렴하다고 다른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고 각 업체 제품 규격서 등을 검토한 후 설계 내역서를 검토한 사업부서 의견 등을 반영해 우수제품을 구매하여야 했다정말로 예산절감만을 하다면 나라장터에 등록된 일반제품을 선택해 입찰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계약부서 관계자는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내구성, 수밀성 시공성, 경제성, 관리의 용이성 등을 충족하는 물품을 구입하면 이상 없다3자단가계약(우수조달물품)과 품질보증조달물품 등에 해당돼 성능, 품질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시중에 나도는 소문들을 들었다면서비서실 직원들과 잘 알지도 못하고 압력 등도 전혀 없었으며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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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1 [13:04]   ⓒ gy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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