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만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사표를 제출하자 이재준 시장이 즉각 반려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시와 꽃박람회 등에 따르면 고 대표는 ‘2019고양국제꽃박람회’가 폐막된 지 하루만인 이날 오전 이 시장을 만나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고 대표의 사퇴에 대한 공식적인 변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이례적으로 즉각 보도 자료를 내고 “2018년 꽃박람회 수장으로 취임 후 2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임에도 꽃박람회 콘셉트 뿐 아니라 내부조직에서도 혁신을 일구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특히 화훼산업에 불어온 각종 악재 속에서도 올해 꽃박람회의 일산과 원당 첫 이원 개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이 시장은 최대한의 예우를 다해 이를 반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꽃박람회와 주변사람들에 의하면 이 대표의 사의표명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꽃박람회 폐회가 다가오자 이 대표는 미리 꽃박람회 사무국에 사표를 시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13일 직원들과 사퇴와 관련한 오찬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예정과 달리 이날 오전 이 시장을 직접 만나 사의를 표명했던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예우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자 주변에서는 고 대표의 사표 이유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 시장 취임이후 최성 전 시장이 임명했다는 이유로 사퇴압박을 받았던 앙금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꽃박람회 한 관계자는 “고 대표의 명성이나 역량 때문에 그나마 다른 산하기관장에 비해 사퇴압박은 덜했지만 그런 시도가 있어 그 과정에서 회의를 느꼈지 않나싶고 그 때문에 명예로운 퇴진시기를 고려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 대표의 역량에 비해 꽃박람회 임원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업무적으로나 창의성에 있어 잘 따라오지 못하고 삐걱되는 잡음도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고 대표가 국가적인 행사에 부름을 받고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것 등에 대한 큰 고심 끝에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쉽사리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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